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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20160219 강직한 문인석, 미소 띤 동자석… 옛 석공의 숨결 느끼다

작성자 : 우리옛돌박물관 | 작성일 : 16-03-11 12:02 | 조회수 : 27,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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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옛돌박물관의 ‘환수유물관’은 2001년 일본으로부터 환수한 석조유물 ‘문인석’ 47점을 선보인다.

 

*지면 P22


어둑한 방 한가득 돌사람들이 모여섰다. 꾹 다문 입가에 미소가 서리고, 서글서글한 눈매가 선하다. 맞잡은 두 손에 홀기(笏記)를 들고 머리에는 복두나 금량관을 썼다. 천년 사직의 능묘를 지켜온 문인석(文人石)이다. 곧추 선 반듯한 몸이 강직하게 보인다.

돌조각 전문 우리옛돌박물관
일본서 환수한 유물 47점도 전시


한국 돌조각의 미감을 잘 보여주는 문인석은 장군석, 석수(石獸)와 더불어 능과 묘 주변에 세워졌지만 안타깝게도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대량 반출되는 수모를 당했다. 그로부터 100여 년, 이들이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서울 성북동 우리옛돌박물관의 ‘환수유물관’은 바다를 건너온 문인석들이 역사를 되새김하고 있는 사료실이다. 우리옛돌문화재단(이사장 천신일)이 2001년 일본에서 환수한 문인석과 장군석, 동자석 등 70점 석조유물 가운데 47점을 골라 내놓았다. 한국 돌조각의 위엄과 정신성을 잘 보여주는 일품들이다.

김홍남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우리 옛 돌조각의 힘을 ‘돌과 형상의 숙명적인 오묘한 만남’이라고 풀었다. 김 교수는 “석공(石工)들은 돌을 범하지 않았다. 자연의 견고한 덩어리를 훼손하지 않은 채 그 안에서 주제의 본질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우리옛돌박물관은 2000년 경기도 용인에 개관했던 세중옛돌박물관을 이어 돌조각 전문 박물관의 내용과 형식을 더 충실히 했다.

환수유물관 외에 동자관·벅수관·자수관·기획전시관 등으로 나눠 한국인의 마음 속에 깊이 뿌리내린 수호신으로서의 돌조각을 보여준다.

이종철 일본 교토조형예술대학 특임교수는 “벅수는 흐르는 세월 속에 민초와 더불어 희로애락을 같이 살아온 우리들의 얼굴”이라며 “지금이야말로 벅수처럼 말없는 성스런 신상을 찾아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은 우리옛돌박물관이 “옛돌들의 역사·종교·문화적 관점에 따른 체계적이고 학술적인 연구도 계속함으로써 민족 문화의 정체성을 세계 속에 우뚝 세우는, 우리 문화 발전의 큼직한 초석이 되기를” 기원했다.

 야외전시관은 도심 속에 펼쳐진 ‘돌의 정원’이다. 북악산을 바라보며 돌의 정기를 듬뿍 받을 수 있어 외국 관광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다. 당일 관람료는 7000원이지만 1만 원 권을 끊으면 1년 내 무료 입장이다. 02-986-1001.

글·사진=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강직한 문인석, 미소 띤 동자석…옛 석공의 숨결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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